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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탈리아]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_초인(超人)을 향한 범인(凡人)들의 우매함

영화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0. 6. 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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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대다수의 범인(凡人)들은 극소수의 초인(人)에 대해 경외심을 가집니다. 같은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능력과 비범함. 감히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재능에 감탄해 마지않습니다. 초인()에게 한없이 매혹되기도 하고 존경해 마지않으며 맹목적인 사랑을 쏟아내는가 하면 현생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그 능력과 재능에 질투와 시기에 휩싸여 폄훼하기도 합니다.

 

여기 천재적인 음악가인 '니콜로 파가니니' 님 역시 이런 범인(凡人)의 경외 속에서 살다 갔습니다. 인간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바이올린 연주 실력에 그 당시 사람들은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다고 생각하지요. '악마'니 뭐니에 대해 그런 말도 안 되는 것을 그대로 믿고 헛소문에 휘둘리는 것에 대해 요즘 사람들이라면 비과학적이라며 콧방귀를 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도 동시대에 살고 있는 초인(人)을 향한 질투와 시기로 날조된 소문에 마치 그게 사실인양 믿고 날뛰는 세상이니 이런 현상은 아마도 인류가 멸종하지 않은 한 평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어느 시대나 대다수의 범인(凡人)들은 극소수의 초인(人)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니까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영화는 그런 헛소문을 기정사실로 하고 영화를 구성하였습니다. 영화 속에는 '악마'가 나오니까요. 하하하. 

 

출처: 네이버영화

 

영화 속에서 '파가니니'는 엄청난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관객들은 그런 그의 역량을 알기에는 우매했습니다. 그의 연주를 들으면서 떠들고 비웃기에 바빴으니까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랄까요?

아무튼 능력에 비해서는 인기를 얻지 못하는 방탕아인 '파가니니'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사내는 자신이 그의 수족이 될 테니 원하는 연주를 마음껏 하라고 합니다. 그럼 명예와 인기를 얻게 해 줄 테니까 말이죠. 의문의 사내 즉 '악마'는 이미 능력이 있으나 인기가 없는 '파가니니'에게 그런 계약을 하는 겁니다.

영화를 통해 이런 '악마'에 대해 해석을 하려고 한다면 할 수야 있겠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악마'가 이러한 계약을 하는 데에는 목적이 없습니다. 개연성도 없지요. 아마 감독은 그런 헛소문을 기정사실로 하고 영화를 구성했지만, 그런 헛소문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꼬집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파가니니'가 죽는 날까지의 일생을 그리게 됩니다.

 

이 영화는 시각적인 만족도 꽤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의 공연장이나 거리의 모습, 의상 등등 멋지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 시대 인물이 아니라서 어느 정도 재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죠. 하하하. 이국적인 풍경과 건물이 그래도 멋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가치는 청각적인 만족도라고 생각합니다. '파가니니'의 연주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집중하면서 봤습니다. 시대적 시간 차로 인해서 절대 라이브로는 경험할 수 없는 과거의 일이지만 현대의 시간에서 '파가니니'의 음악을 연주하는 '데이비드 가렛' 배우님의 연주는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볼 당시만 하더라도 이 분이 누구인지 모르고 묘한 눈빛과 분위기로 신들린 듯 연주하는 장면은 꽤 잘 찍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바이올린에 대해 무지한 제 눈에도 연주하는 장면이 흉내내기나 대역이 아니라 배우님이 실제로 연주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영화배우가 아니라 실제 바이올리니스트셨더라고요. 역시!

이미 '파가니니'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능력자로 음악 세계에서는 대단한 분이시던데('파가니니'의 음악은 너무나 어려워 그 곡을 연주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의 연주 장면은 다 최고입니다. 선 하나로 연주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실로 대단한 연주였습니다. 또한 다르게 생각하면 선 하나로 그런 음악을 작곡한 '니콜로 파가니니' 님은 정말 천재가 아닐 수 없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좀 더 '니콜로 파가니니' 님의 삶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 봤는데, 혹시나 저처럼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읽어 보시면 그분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terms.naver.com/entry.nhn?docId=3567309&cid=59014&categoryId=59014

 

니콜로 파가니니

[ 1840.5.27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한 채 사망하다 ] 이날 카파렐리 사제는 오래 전부터 품은 생각을 마침내 실천으로 옮겼다. 수개월째 병석에 누워 있다가 임종을 맞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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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는 다시 돌아가,

초인(人)의 숙명일까요? 아니면 그 정도의 수준이니까 평생 범인(凡人)일까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니..

본인이 그 위치에 오르기 힘듦을 순순히 깨닫고 인정하기보다는 그 위치에 오른 이를 폄훼하고 비하하는 게 더 쉽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게 더 본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어찌 되었든 그런 일그러진 추악한 마음이 커지고 커져서 본인마저 삼켜버리는 것을 안타깝게도 모르나 봅니다. 저 역시 항상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지 조심조심해야겠습니다. 본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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