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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학창 시절 세계사에서 실릴 법한 인물들이 쭈욱 열거되어 있어서 놀라셨지요? 후후후.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총 100인입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
여러분들은 위에 열거된 인물들을 얼마나 알고 계신지요? '들어는 봤다'의 인물도 있을 것이고, '무슨 일을 했는지 정도는 대략 알고 있다'의 인물도 있을 겁니다. 혹은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의 인물도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별 거 없습니다. 어릴 때는 위인전을 참 많이 읽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읽으라고 해서 읽었다기보다는 한쪽 벽면에 가득 채운 책들 중에 위인전이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그냥 꺼내서 읽었습니다. 참고로 우리 부모님께서는 절대 저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신 적이 한 번도 없으십니다. 다만, 한쪽 벽면을 차지하는 큰 책장에 가득 꽂힌 책들이 있을 뿐이었지요. 그리고 식탁에 앉아 책을 읽으시는 어머니의 모습. 그게 제가 독서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 시작이었던 거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위인전은 어릴 때 읽던 책이었지요. 그런데 크고 나니 위인전을 읽을 일이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위인전 읽었던 추억이나 되살릴 겸 잡은 책입니다.
개개의 인물들의 탄생부터 사건(업적 혹은 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인생을 간단하게 열 페이지 미만 정도로 정리하여 읽기에 부담 없는 묶음집입니다. 엮은이의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근현대의 몇몇 인물에게서는 볼 수 있지만 대다수의 인물에 대해 엮은이들의 평가는 없습니다. 또한 여담도 없습니다. 흥미 위주의 근거 없는 역시 소문 없습니다. 대부분을 사실에 입각하여 시간적 순서로 사건 나열의 책입니다. 그래서 풍설을 바라고 읽는다면 이 책은 재미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 군더더기 없는 책이라 좋았습니다. 한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일을 주관적인 사담 없이 객관적인 사실을 읽음으로써 오롯이 읽는 이가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대부분의 인물들이 감히 제가 평가를 하고 말고 할 분들이 아니시지만요.
읽다 보면 정말 역사는 이런 위대한 분들의 업적이 쌓이고 쌓여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디에 서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물에 대한 평가는 천차만별이겠지요. 예를 들어 한 나라의 영웅이 다른 나라에서는 악인인 것처럼 말이지요. 혹은 이념과 사상이 다름으로 인해 견해가 달라지기도 하겠고요. 그리고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도 실수와 잘못도 있고 말이지요. 뭐 그러니까 인간이겠지만요, 하하하.
그리고 이미 돌아가신 분들인데도 한참이나 전에 돌아가신 분들인데도 그분들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까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전 그래서 실화 바탕의 역사물 장르를 잘 안 봅니다. 허구의 인물의 죽음도 슬프지만, 실제 인물의 죽음이 이미 과거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슬프거든요. 인물의 삶의 과정을 봐야 하는데 죽음이라는 결과에 너무 치중을 해 버려서 그 사실에 너무 침울해져 버립니다, 하하하. 그래서 다른 의미로 이 책은 저에게 100인의 죽음(현대의 인물 중에 살아계신 분 두 분이 계시지만요)을 알게 한 책이네요. 그래서 실은 좀 우울하기도 했어요, 하하하.
그래도 세계사를 움직인 100인을 알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이지만 100인을 만나 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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