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주 어릴 적이었어.
언제, 몇 살인지도 잘 기억나지 않을 만큼의 어릴 적.
난 엄마의 눈 색깔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빠~안히 봤어.
보고 보고 또 봤어.
홀린 듯이 보고 보고 또 봤어.
시선이 뺏긴 듯이 주변의 사물은 무채색이 되고
내 눈 가득 들어온 건 엄마의 눈동자.
보고 보고 보고 보고 보고 보고.
그렇게 계속 계속 영혼이 뺏긴 듯 그렇게 봤어.
이후로도 난 가끔 엄마의 눈동자에 홀린 듯이 봐.
너무나 예쁘다고 생각해.
너무나 깊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 예술품을 보듯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듯
엄마의 눈동자에 사로잡혀 빠안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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