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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예순여덟 번째 편지 - 머리맡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6.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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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아기 때 엄마가 자고 있으면

엄마 머리맡에 앉아서 엄마가 일어나기를 얌전히 기다렸다며?

머리맡이든 자고 있는 자리든 

앉아서 보채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말똥말똥 눈을 뜨고 얌전히 기다렸다며?

 

엄마는 그게 너무 신기했다고 이야기했잖아.

그리고 그게 고마웠다고 했잖아.

 

보채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기다려줬다고. 깨우지 않고 기다려줬다고.

 

물론 가끔은 엄마의 눈꺼풀을 당겨서 

눈을 뜨게 만들기도 했다고 했지만 말이야 ㅋㅋ

 

그 시절처럼 엄마와 함께 눈을 감고 자고 싶어. (AI 이미지 생성)

 

엄마.

엄마가 낮잠을 자는 건

엄마가 쉴 수 있다는 걸 알았나 봐.

그 어릴 때부터 아기일 때부터 알았나 봐.

 

엄마가 쉬는 거라는 걸.

그리고 그렇게 쉰 후에 일어난다는 걸.

 

엄마.

엄마.

엄마.

지금 내가 깨우면 일어나 줄까?

엄마의 쉼을 내가 방해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살포시 엄마 옆에 누울까?

 

엄마.

엄마.

엄마.

 

언제 이런 모습이 될까?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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