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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일흔 번째 편지 - 인색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6. 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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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자신에게 참 인색해.

 

나를 위해서는 뭐든 사주면서 

정작 엄마를 위해서는 전혀 뭘 사지 않아.

 

엄마 입에 들어가는 

커피숍의 커피도

엄마 몸에 걸쳐지는

백화점의 옷도

엄마 손가락과 귀, 목에 둘러지는

금은방의 장신구도

 

엄마는 그저 아까워해.

하지만,

 

내 입에 들어가는 

커피숍의 음료도

내 몸에 걸쳐지는 

백화점의 옷도

내 손가락과 귀, 목에 둘러지는

금은방의 장신구도

 

엄마는 그저 부족하기만 해.

그래서,

 

난 속상하고 화가 나.

 

나에게 엄마는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엄마는 본인 스스로에게 가장 인색해.

 

그래서 난

속상하고 화가 나.

 

그저 오직 나.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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