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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예순아홉 번째 편지 - 내색과 티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6. 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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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말이야.

절대로 아픈 내색을 하지 않아.

절대로 아픈 티를 내보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아빠가 엄살쟁이, 내가 엄살쟁이가 되지.

아니, 엄마에 비하면 우린 정말 엄살쟁이야.

 

엄마는 절대로 절대로 아픈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

 

미안해 엄마..

아프다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 엄마인 걸 너무 잘 알면서도

먼저 엄마를 보살피지 못했어.

 

미안해 엄마..

괜찮다는 게 절대로 괜찮은 것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면서도

엄마를 살펴보지 못했어.

 

미안해 엄마..

미안해 엄마..

 

나는 알아야 하는데

나는 알고 있는데

나는 나는 나는

 

미안해 엄마..

미안해 엄마..

 

엄마의 아픔을, 그저 엄마 혼자 감내하게 해서,

엄마 혼자 외롭게 견디게 해서..

 

엄마의 아픔을, 고통을, 힘듦을

내가 조금이나마 덜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

미안해 엄마..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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