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번 주 장마래.
주말에도 비 예보가 있었는데 집에만 있어서 얼마나 비가 왔는지 모르겠어.
아직 비가 격하게 오지는 않았지만
장마니까 역시 장마답게 비가 오겠지?
예전에 정말 홍수가 난 것처럼 비가 내린 적이 있잖아.
아파트 중층에 사는 대도 비가 창으로 마구 들어왔던 기억이 나.
창틈 사이로 말이야.
창틀 아래 벽을 타고 비가 바닥에 들어오고
방바닥이 젖기 시작하고.
엄마도 덩달아 긴장하고.
웬만하면 절대 당황하거나 동요하지 않는 엄마가
그날 참 동요했던 거 같아.
엄마의 그런 표정을 보는 건 손꼽을 정도지.
같이 빗물을 닦던 그날 밤의 기억도
지금은 추억이네.
올해 장마는 심하지 않기를 바라.
올해 장마는 나의 근심과 괴로움이 씻겨나가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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