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집 밥그릇은 세 개잖아. 국그릇도 세 개고.
숟가락도 세 개, 젓가락도 세 개.
접시도 세 개.
컵도 세 개.
돌솥도 세 개.
모든 식기가 세 개.
엄마, 아빠, 나.
우리 가족 숫자만큼 있는 우리 집 식기.
더 사지도 않아.
엄마는 항상 세 개로 둬.
우리 가족 숫자만큼 둬.
엄마.
한 사람의 일생 속에 식기의 수는 어떻게 변해갈까..
얼마나 바뀌어 갈까..
그저 내가 바라는 건
그 세 개가 영원하기를 바라는 거..
오래도록 영원하기 바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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