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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예순여덟 번째 편지 - 내 목소리에 안심하는 엄마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9. 24.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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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따르릉이 울리기 전까지 엄마는 얼마나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울까?

 

우린 참 많은 통화를 해.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하루에 몇 번씩 일상을 공유해.

 

떨어져 지내는 만큼

눈이 아닌 귀로

몸이 아닌 마음으로

그렇게 하루하루를 나누어.

 

하지만 엄마는 내 시간을 방해할까 봐 염려스러워 

날 깨우는 아침 외에는 먼저 전화를 잘 안 하잖아.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난 더 많이 더 자주 전화를 해.

 

어둠이 내려앉으려 하면 귀가하지 못한 날 걱정하는 우리 엄마. (출처: 픽사베이)

 

그러나 일에 치이는 날에는 귀가 전화가 늦어.

일에 치이는 날에는 잠자기 전 전화가 늦어.

 

그러면 엄마는 내가 아직 집에 들어오지 못했나 걱정하며 뜬눈으로 지새워.

그러면 엄마는 일에 치여 아직도 못 자나 염려하며 뜬눈으로 지새워.

 

사라질 것 같지 않은 엄마의 걱정과 염려는

고작 나의 전화 한 통에 눈 녹듯이 사라져.

 

엄마.

편히..

편히 쉬어..

내 걱정하지 말고..

 

...

...

...이렇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론 날 계속 걱정해 주길 바라는 난

철이 없나 봐..

아직도 어리고 어린가 봐..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는 걸 보면 말이야..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렇게 하나이고 영원이고.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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