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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예순아홉 번째 편지 - 운전 습관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9. 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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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의 애마를 타며

생각해.

 

아.. 운전..

어렵다..

 

나만 잘한다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고,

내가 잘해야 남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도로 위에서 법의 울타리 안에서

빨강, 노랑, 파랑 신호에 맞추어

실선, 점선의 테두리 안에서

룸미러와 사이드미러에 정신없이 시선을 찍으며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해서 움직이지만

튀어나오는 무법자들에게는 속수무책이야.

 

암묵적 신뢰가 이루어지는 도로 위. (출처: 픽사베이)

 

엄마도 아빠도 

나보다 몇 곱절이나 되는 세월을 운전하면서

어떻게 사고 한 번 안 냈어?

 

엄마도 아빠도

어떻게 운전하면서 욕 한 번을 안 해?

 

엄마도 아빠도

무법자들이 넘쳐나는 도로에서 경적 한 번 안 울려?

 

안전 운전, 속도 준수, 양보.

 

내가 어릴 때부터 차에 앉아 있으면 언제나 얘기했잖아.

끼어들려는 차 있으면 먼저 보내줘라.

급해도 절대 빨리 달리지 마라.

급할 거 없다, 천천히 해라.

 

이런 엄마 아빠의 모습과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 온 덕분에

그래도 나름 운전을 잘하는 게 (절대) 아닌 안전하게는 하는 거 같아.

 

안전 운전! (실은 왕 쫄보라)

속도 준수! (역시 왕 쫄보라)

양보! (끼어들지 못하는 그 맘 제가 잘 알아요, 전 초보니까요.)

 

운전할 때 내가 하는 말.

 

네, 지나가세요~ 

네, 끼어드세요~

 

조심조심. (출처: 픽사베이)

 

하지만

가끔은 찰진 욕이 나와.

그래서 오늘도 입을 찰싹찰싹 때렸어.

 

찰싹찰싹!

 

어쩜 고민 하나 없이 튀어나오는지!

준비된 사람인 줄~

 

반성하며 

찰싹찰싹!

 

오늘도 

엄마 아빠의 운전 습관을 떠올리며

도로 위를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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