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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열두 번째 편지 - 낮잠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1. 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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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창밖에서 햇살이 거실로 따스하게 스며들면 

엄마는 침대나 소파에 옆으로 누워 낮잠을 청하잖아.

베개를 베고 얼굴 아래 두 손을 오므리고.

그렇게 엄마는 달콤한 낮잠에 빠져.

 

단꿈. (AI 이미지 생성)

 

그러면 나도 어느새 내 방에서 쪼르르 나와

엄마 옆에 살포시 누워.

자는 엄마의 얼굴을 빤히 쳐다봐.

그리고 이마를 쓰다듬고

눈썹을 결대로 훑고

감은 눈꺼풀을 조심히 만지고

뺨도 한 번 어루만지고

뽀뽀도 쪽 하고

포옹도 폭 하고.

 

마치 규칙인 듯 절차인 듯 의식인 듯

그렇게 엄마를 눈에 손에 마음에 담아.

 

엄마는 선잠에 깨어 슬며시 눈을 뜨고는 날 향해 웃어 줘.

그리고 내가 엄마를 담은 것처럼 엄마도 나를 담아.

그렇게 엄마가 안아주고 나면

나 역시 엄마 옆에서 낮잠을 자.

그렇게 우리는 단꿈에 빠져.

 

평화로운 시간.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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