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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열일곱 번째 편지 - 단감은 스스로 홍시가 되어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1. 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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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향집에서 보내준 감을 먹는다고 먹었는데

먹는 속도보다 익는 속도가 빨랐나 봐.

 

어느새 단감이 홍시가 되었어.

엄마가 좋아하는 단감이 엄마가 좋아하는 홍시가 되었어.

 

우리 엄마 사진 보면 "맛있겠다" 이야기하겠지. (출처: 픽사베이)

 

우리 엄마.

제일 좋아하는 과일.

감!

단감도 좋아하고,

홍시도 좋아하고,

곶감도 좋아하는

우리 엄마.

 

꼭지 부분을 따고

반으로 가르려고 했는데 

스킬 부족으로 실패!

 

가르진 못하고 눌러서 삐죽 나온

그 주황빛 고운 살을

흘릴 새랴 쪽쪽 빨았어.

꼭지 부분을 따고

그 덕에 안과 밖의 통로가 생긴 그곳을

연신 쪽쪽 빨았어. 

 

먹으면서도 생각해.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홍시.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홍시.. 

 

아주 실한 감을 따다가 엄마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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