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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열다섯 번째 편지 - 미용실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1. 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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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어.

 

1년 반 정도?

확실하게 안 간 날이 1년 3개월 즈음되고..

그전에도 안 갔으니..

대략 1년 반 정도 만에 머리를 잘랐어. 

 

내 미련이,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해서,

붙잡고, 

늘어지고,

매달리며,

놓지 못했어.

 

그래서 정말 진짜로 소중한 걸

덮고 있었어.

 

덮혀 있는 것들. (출처: 픽사베이)

 

이렇게 말하는 이 순간도

사실은 잘 모르겠어, 엄마.

 

아직도 많아, 엄마.

아직도 소중한 것과

아직도 미련인 것을

구별하지 못해서

내 가슴에 쌓아 놓고 있어.

쌓이고 쌓여서

나를 덮고 있어.

 

흩뿌리는 것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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