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어.
1년 반 정도?
확실하게 안 간 날이 1년 3개월 즈음되고..
그전에도 안 갔으니..
대략 1년 반 정도 만에 머리를 잘랐어.
내 미련이,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해서,
붙잡고,
늘어지고,
매달리며,
놓지 못했어.
그래서 정말 진짜로 소중한 걸
덮고 있었어.
이렇게 말하는 이 순간도
사실은 잘 모르겠어, 엄마.
아직도 많아, 엄마.
아직도 소중한 것과
아직도 미련인 것을
구별하지 못해서
내 가슴에 쌓아 놓고 있어.
쌓이고 쌓여서
나를 덮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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