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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열여덟 번째 편지 - 블라우스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1. 1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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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 베이지색 블라우스를 입고 하얀색 스웨터를 그 위에 입었어.

 

이 베이지색 블라우스를 산 지 얼마나 되었을까?

한 십여 년이 넘은 것 같아.

그런데 아직도 카라와 어깨부터 소매 쪽 라인이 반듯하게 주름 잡혀 있어.

 

우리 엄마, 부지런하게 다리미질을 해준 덕분이야.

엄마의 손길에 옷이 질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그 베이지색 블라우스 뒤에 하얀색 블라우스도 몇 장 걸려 있는데,

마찬가지야.

 

반듯하게 각잡힌 옷들. (출처: 픽사베이)

 

마찬가지로 엄마의 셀 수 없는 다리미질에

습관이 밴 것처럼 옷에 라인이 자리 잡혀 있어.

 

비단 블라우스 뿐이겠어.

 

엄마의 손길이 여기저기 묻어나 있어.

 

비단 물건뿐이겠어.

 

나에게서도 엄마의 손길이 여기저기 스며들어 있어.

 

엄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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