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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스무 번째 편지 - 언어 습관_자주 쓰는 단어 '혹사'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1. 1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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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엄마 자주 쓰는 단어 중 하나가 '혹사'잖아.

엄마는 알고 있을까?

 

엄마는 '혹사'라는 단어를 자주 써.

긍정형이 아니라 부정형으로 나에게 자주 쓰잖아.

 

혹사하면 안 돼.

혹사하지 마.

쉬어줘야 해.

자야 해.

 

엄마는 나에게 이 말을 자주 해.

 

일 때문에 잠을 늦게 자는 나에게.

일 때문에 잠을 못 자는 나에게.

 

엄마는 걱정 어린 목소리로 이야기해.

 

몸을 그렇게 혹사하면 안 돼.

너무 그렇게 혹사하지 마.

쉴 때는 쉬어줘야 해.

잠을 자 줘야지.

 

항상 나를 염려하며 이야기해.

 

그런데 엄마.

엄마의 '엄마로서의 삶'은 어때?

엄마야말로 나 때문에 혹사하지 않아?

너무 혹사하는 거 아니야?

 

항상 엄마의 걱정을 받기만 했지,

엄마에게 엄마는 힘들지 않냐고, 피곤하지 않냐고, 괜찮냐고

걱정을 담아 염려를 담아 

엄마에게 물어보지를 않았네, 내가.

 

받는 게 너무 당연해서 

엄마는 어떨는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네, 내가.

 

그래서 이렇게 죄책감에 빠졌나 보다, 내가. 

 

나의 나이듦보다 엄마의 나이들어감이 더 슬픔. 하지만 나이들어도 오래도록 함께하는 것은 행복.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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