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도 역시나 다양한 환자들이 마구마구 등장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었습니다.
매 화마다 인상 깊은 배우, 인상 깊은 스토리가 있는데, 이번 화도 역시 저에게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김준완' 선생님이 수술을 하게 되는 남자의 아버지가 '김준완' 선생님에게 부탁을 하는 장면!
낮에는 택배, 밤에는 수산시장에서 일을 하는 아들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그것도 모자라 급하게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일용직으로 지방에서 일을 하던 아버지는 부리나케 병원으로 올라옵니다.
이미 자신이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익숙한 병원으로 말이지요.
병원으로 올라오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가난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없는 생활에 수술비까지 들어야 되어서 막막했을까요?
흔들리는 차 안에서 이런저런 걱정과 고민에 흔들리는 마음으로 올라왔을지도 모릅니다.
다급하게 올라온 아버지에게 곧 수술을 들어가는 담당 선생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의 전문적인 의학 용어는 배우지 못한 아버지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다만 '인공판막'을 넣는다는 말만 들립니다.
아버지는 억장이 무너질 겁니다.
아들의 몸에 무언가 삽입을 하게 된다는 것이, 의학 지식에 대해 전혀 모르는 아버지에게도 큰 수술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배운 것 없는 아버지는, 그렇다고 돈이 많아 고생 없이 자라게도 해 주지 못한 아버지는,
아픈 아들에게 그저 미안한, 죄 많은 아버지일 뿐입니다.
자신이 가난하여, 자신이 고생을 시킨 듯하여 그저 미안하고 미안할 뿐입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의사 선생님에게
"우리 아들 세상에서 제일 비싼 판막으로 넣어 주세요! 우리 아들, 가장 비싼 걸로 부탁드립니다!"
라는 이 말 밖에 없습니다.
가난한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말, 최고의 말.
그리고 거짓 없는 진심.
이러한 것들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저에게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5화에서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아버지 역할을 한 배우님의 성함을 알고 싶었는데 제 검색 실력이 부족하여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너무 안타깝네요. 혹시 이 배우님의 성함을 아는 분 계신가요? 아시면 꼭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준완'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보면,
살짝 구부정한 모습이 사회적으로 직위적으로 당당하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가난하다고, 가난한 아버지라고 당당하지 못할 이유는 당연히 없습니다. 다만 아들에게 미안한 아버지의 마음을 표현한 거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정리되지 않은 뒷머리를 통해 아버지가 지방에서 서울까지 얼마나 서둘러 올라왔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 주머지에 꽂혀 있는 목장갑도요.
또한 진정되지 않은 마음과 걱정되는 마음에 자신의 손을 이리저리 꽉 움켜쥐는 모습이 아버지의 그런 불안한 마음을 잘 표현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명장면!
이 배우님 성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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