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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슬기로운 의사생활 4화

드라마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0. 6. 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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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ixabay.com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어머니는 '어머니'로, 아버지는 '아버지'로 생각합니다.

 

당연하지요.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나에게 그분들의 존재는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니까요.

 

그래서 잊었나 봅니다.

그분들도 누군가의 '딸' 그리고 '아들'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나'에게 있어 하늘과 같은 높은 존재, 땅과 같은 넓은 존재, 바다와 같은 깊은 존재입니다. 그분들은 '나'라는 존재가 있을 수 있는 지구이자 우주이니까요.

 

그래서 그분들도 때로는 울고 싶고, 기대고 싶고, 보호받고 싶은 존재라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합니다.

'나'라는 존재 앞에 서기 위해 그분들은 자신들의 눈물도, 자신들의 나약함도, 자신들의 아픔도, 자신들의 슬픔도 홀로 삼킵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분들이 웃고, 강하고, 건강하고, 기쁘다고 생각을 합니다.

 

'나'의 편의에 의해 '부모님'을 강인한 존재로 만들어 버린 건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부모님'의 눈물은 마주한 순간 하늘이 울리고, 땅이 갈라지고, 바다가 마르는 기분이 드나 봅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저에게 있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4화에서 가장 각인된 장면은 '양석형' 선생님(김대명 분)의 어머니인 '조영혜' 씨(문희경 분)의 울음입니다.

 

비극적인 사건 앞에 이미 무너져있었던 가정을 드디어 확인한 '양석형' 선생님은 ''어머니에게 물어보지요. 자신에게 항상 무섭던 어머니가, 독하다고 생각했던 어머니가 그런 것을 이제껏 참았다는 것에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용납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어머니의 선택에 답답하기도 했을 겁니다. 그런 속내를 김대명 배우님의 표정에서 절절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선택을 인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부정할 수도 없는 '아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이제까지의 관계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섭던 어머니가, 그 독하던 어머니가 '어머니'라는 존재가 아니라 그녀 역시 누군가의 '딸'이 되어 무너져버린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아들'의 기분은 어떠하였을까요? 

 

'어머니의 눈물'을 계기로 이제까지의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는 변화하게 됩니다.

알았던 겁니다. '어머니'의 내면의 '연약함'을 말이지요. 항상 무섭던, 독하던 어머니가 아니라 자신이 지켜줘야 할 존재, 자신이 보호해야 할 존재가 된 것이지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눈물 수도꼭지를 틀어버리는 장면이 꽤 많이 있습니다. 감정 스위치를 마구마구 눌러버려서 사람을 무장해제시켜버리지요.

그런데 사람마다 사연이 다르고, 사람마다 감정이 다르고,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듯이 더 마음이 가는, 눈물이 나는 장면이 있을 겁니다. 직접적인 동일한 사연이 아니더라도 경험이 아니더라도 말이지요.

저에게도 그러한 장면이 2컷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4화의 '양석형' 선생님의 어머니의 눈물과 그 눈물을 보는 아들의 모습입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김대명 배우님과 문희경 배우님의 연기 내공 때문이겠지요. 모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 보여주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희경 배우님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namu.wiki/w/%EB%AC%B8%ED%9D%AC%EA%B2%BD

 

문희경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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