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제 밸런타인데이였잖아.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초콜릿을 주는 날로
초콜릿 시장이 들썩하는 날이잖아 ㅎㅎ
생각해 봤어.
나에게 처음으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준 사람이 누구였는지..
아빠더라.
나의 첫 밸런타인데이도
나의 첫 화이트데이도
모두 아빠가 주었어.
그럼 내가 처음으로 초콜릿을 준 사람은 누굴까 생각해 봤어.
엄마랑 아빠더라.
유치원에서 ABC 초콜릿을 나누어 주었어, 밸런타인데이라고.
다른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비닐을 까서 먹는데
난 꾸욱 참았어.
그리고 그걸 고이 가지고 가서
엄마에게 줬어.
아빠에게 줬어.
그때의 엄마 아빠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
별것 아닌 그 선물에
고마워하는 엄마 아빠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
마치 내가 달달한 초콜릿을 한껏 깨어 물은 기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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