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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두 번째 편지 - 밸런타인데이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2.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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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제 밸런타인데이였잖아.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초콜릿을 주는 날로 

초콜릿 시장이 들썩하는 날이잖아 ㅎㅎ

 

생각해 봤어. 

나에게 처음으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준 사람이 누구였는지..

 

아빠더라.

 

나의 첫 밸런타인데이도

나의 첫 화이트데이도 

모두 아빠가 주었어.

 

그럼 내가 처음으로 초콜릿을 준 사람은 누굴까 생각해 봤어.

 

엄마랑 아빠더라.

 

유치원에서 ABC 초콜릿을 나누어 주었어, 밸런타인데이라고.

다른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비닐을 까서 먹는데

난 꾸욱 참았어.

 

그리고 그걸 고이 가지고 가서

엄마에게 줬어.

아빠에게 줬어.

 

그때의 엄마 아빠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

별것 아닌 그 선물에 

고마워하는 엄마 아빠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

 

마치 내가 달달한 초콜릿을 한껏 깨어 물은 기분이었어. 

 

당신들께 달콤함을 드리고 싶습니다.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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