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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네 번째 편지 - 꾸릿꾸릿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2. 1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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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꾸릿꾸릿 냄새나는 음식을 좋아하잖아.

 

쥐포

육포

어포

과메기

 

이런 꾸릿꾸릿 냄새가 나는 음식들 ㅎㅎ

 

어릴 때 아빠가 쥐포를 사다가 구워주었는데 그때부터 신세계를 경험한 거 같아.

이후로도 엄마가 쥐포를 구워서 하나하나 가위로 잘라서 간식처럼 주고.

 

육포는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장면 장면마다 등장인물들이 육포를 뜯어먹는다는 묘사에

궁금해서 엄마한테 사 달라고 해서 먹었는데 이게 또 두 번째 신세계~!

 

과자 회사에서 만든 어포도 바사삭하니 맛있어.

한 봉지는 부족하다! 나는 질소를 원한 게 아니란 말이다!

 

그리고 항상 우리집에 온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밖에 없던 과메기는

어린 나의 욕심에서 시작되었는데 이게 또 취향 저격!

 

확실히 이 음식들은 

꽤 심각하게 꾸릿꾸릿 냄새나는 음식이야.

 

정말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나만 꾸릿꾸릿을 좋아해 ㅎㅎ

냄새에 예민한 엄마와 아빠한테 미안하지~.. 

 

하지만 인상 쓰지 않아서 고마워.

왜 먹냐고 말리지 않아서 고마워.

내 취향을 존중해 줘서 고마워. 

 

존중+인정=자존감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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