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꾸릿꾸릿 냄새나는 음식을 좋아하잖아.
쥐포
육포
어포
과메기
이런 꾸릿꾸릿 냄새가 나는 음식들 ㅎㅎ
어릴 때 아빠가 쥐포를 사다가 구워주었는데 그때부터 신세계를 경험한 거 같아.
이후로도 엄마가 쥐포를 구워서 하나하나 가위로 잘라서 간식처럼 주고.
육포는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장면 장면마다 등장인물들이 육포를 뜯어먹는다는 묘사에
궁금해서 엄마한테 사 달라고 해서 먹었는데 이게 또 두 번째 신세계~!
과자 회사에서 만든 어포도 바사삭하니 맛있어.
한 봉지는 부족하다! 나는 질소를 원한 게 아니란 말이다!
그리고 항상 우리집에 온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밖에 없던 과메기는
어린 나의 욕심에서 시작되었는데 이게 또 취향 저격!
확실히 이 음식들은
꽤 심각하게 꾸릿꾸릿 냄새나는 음식이야.
정말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나만 꾸릿꾸릿을 좋아해 ㅎㅎ
냄새에 예민한 엄마와 아빠한테 미안하지~..
하지만 인상 쓰지 않아서 고마워.
왜 먹냐고 말리지 않아서 고마워.
내 취향을 존중해 줘서 고마워.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여섯 번째 편지 - 도시락 - (15) | 2025.02.18 |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다섯 번째 편지 - 이맘때 - (14) | 2025.02.17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세 번째 편지 - 눈동자 - (16) | 2025.02.15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두 번째 편지 - 밸런타인데이 - (18) | 2025.02.15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한 번째 편지 - 매니큐어 - (26) | 2025.02.1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