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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벨루가의 자유

신문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0. 8. 1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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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_출처: https://pixabay.com

 

 

 

최근 한국 뉴스에서 아쿠아리움에서 살다가 (아마도) 12살의 나이에 죽은 벨루가의 죽음을 위로하며, 자연에서라면 평균 40~60년을 사는 벨루가가 인간에 의해 평균 수명도 살지 못하고 죽은 것에 대해 문제 제기하며 벨루가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실제로 벨루가를 자연으로 돌려보낸 기쁜 뉴스가 있네요.

 

두 마리의 벨루가가 자유를 찾은 뉴스인데요,

원래는 러시아의 고래연구소에 있다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지내던 벨루가 두 마리가 영국의 동물보호단체인 '씨라이프 트러스트(Sea Life Trust)'에 의해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영국의 동물보호단체는 벨루가들의 구조 운동을 시작하였고, 그 성과로 지난해 중국 아쿠아리움 측과 인수 협상에 성공하면서 이들에게 자유를 돌려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약 8년이라고 하네요, 그들이 아쿠아리움에 갇혀 지낸 세월이요.

긴 세월 동안 좁은 곳에서 살던 두 마리의 벨루가가 얼마나 힘겨웠을까요? 아마도 러시아 고래연구소에서 중국 아쿠아리움으로 옮겼다는 것을 보니 그들에서 애초에 바다라는 자연은 없었던 듯합니다. 그들의 세계는 고래연구소와 중국 아쿠아리움이 전부겠지요.

물론 사육사의 애정과 관심, 그리고 보살핌이 있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겠지요.

그런데 야생 동물을 가두고,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정당한 일일까 싶습니다.

오로지 인간의 이기심으로 말입니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요?

한쪽은 자유의 몸으로,  한쪽은 자유가 억압된 몸으로 교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평등한 전제가 아닐까요?

 

아이러니하기는 합니다.

자연에서의 굶주림과 생명의 위험은 없을지 모르지만, 자유는 유린당하는 것이 말입니다.

 

동물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할까요?

사랑을 줘서 고맙다고 할까요?

자유를 돌려달라고 울부짖을까요?

 

어쩌면 동물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관점으로 판단하고, 우리의 입장에서 이용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벨루가뿐만 아니라 동물원에 있는 모든 동물들에게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그들의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넓은 초원과 대지를 누비던 동물들이 인간의 손에 좁은 우리에 갇혀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하여 우리 안을 그저 한 없이 돌고 돌고 도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온전한 정신이 불가능한 생활을 그저 인간의 호기심과 오락적 즐거움, 그리고 편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실사를 보여준다는 그럴싸한 이유로 한 마리의 광대가 되어 우리에 갇힌 동물들은 진정 야생 동물일까요? 진정 그들의 생명에 대해 존엄성을 표하는 것일까요?

사육사에게서 받은 교육으로 인해 반복된 행동을 행하는 동물들이 교육의 성과를 드러내는 척도가 되는 걸까요? 그걸 동물의 진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걸까요?

 

그런데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물에게 자유라고 쥐어주는 것 또한 그들에게 진정 자유일까요? 애초에 태어나고 자란 곳이 동물원입니다. 그들에게는 넓은 초원과 대지도 알지 못하고, 사냥이라는 것 또한 모르는 일입니다. 제때 신선하게 제공되는 먹이에 익숙해졌을 뿐입니다. 천적도 없는 동물원은 어쩌면 그들에게 조건적인 안전한 울타리일지도 모르지요.

 

가끔 무엇이 정답일지, 무엇이 옳은 일일지 모호해질 때가 있습니다.

동물을 위해, 야생 동물을 위해, 인간이 해야 할 일은 뭘까요?

 

기사 내용으로 돌아가,

이번에 자유를 찾은 벨루가는 약 9660km에 달하는 먼 여정을 했습니다.

'씨라이프 트러스트(Sea Life Trust)'는 이러한 여정을 견딜 수 있게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게 특수그물을 만들어 비행기로 이동을 했다고 하네요. 두 마리의 벨루가는 아이슬란드 헤이마 에이 섬 클레츠비크 만에 있는 바다쉼터에 옮겨졌다고 합니다.

임시 보호소인 이곳은 수족관에서 퇴역한 돌고래나 고래가 임시로 머무르는 장소로 세계 최초의 해양동물 임시보호소라고 합니다. 여기서 이들은 몇 개월 적응 기간을 거친 후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을 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근 10년 만에 먼바다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하니 가슴 뭉클하기도 하고, 그들의 앞으로의 삶이 아무쪼록 무사하고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810601002&wlog_tag3=daum

 

“행복해요”…中 수족관서 10년 만에 해방된 벨루가의 함박미소(영상)

약 10년간 좁은 아쿠아리움에 갇혀 살았던 벨루가 두 마리가 드넓은 바다로 돌아갔다. 마치 기쁨의 미소를 짓는 듯한 벨루가의 표정이 많은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래목 일각과의 포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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