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콩고] '오타 벵가'를 향한 그들의 사과는 114년만에야 이루어졌다

신문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0. 8. 11. 20:11

본문

콩고라고 하는데, 물론 이곳이 그의 고향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가 마지막까지 돌아가고 싶은 고향은 '콩고' 자신의 부족마을이지 않았을까요_출처: https://pixabay.com

 

 

(내용에 앞서 모든 백인에 대한 과잉일반화로 적용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어제 영국의 한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자유를 얻은 벨루가 두 마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습니다.

 

동물원..

말 그대로 '동물'들이 있는 곳이지요.

그런데 그 동물원에 인간이 전시되었던 적이 있다고 하면 믿어지십니까?

 

 

이 사건은 고작 100여 년 전인 1906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콩고의 한 전통부족 출신인 '오타 벵가'라는 남성이 있었습니다. 그의 미국행에 대해 납치가 되었다, 선교사에 의해 미국으로 넘어왔다 등 일관된 의견이 없습니다만, 어찌 되었든 미국으로 건너오게 됩니다.

그때 그는 20대 초반이었다고 하고 결혼을 하여 아내와 아이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부족을 향해 쳐들어온 미국인들에게 눈앞에서 아내와 아이가 살해되는 것을 목격했다는 말도 있는데, 확실한 것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는 그렇게 가족과 떨어져서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왜 미국인이 그를 미국으로 데리고 간 것일까요?

다른 부족인들이 무참히 살해되었다면, 왜 그는 살아서 미국으로 가게 된 것이었을까요?

 

미국으로 그를 데려간 미국인의 생각에 '오타 벵가'는, 동등한 인간으로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상품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뾰족한 치아와 작은 키(151cm)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미국 백인들에게는 구경거리 요소가 되기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요.

그 미국인에게 있어서 외형적으로 '다름'은 곧 미개하고, 무능하고, 진화가 덜 된 것으로 여기고 무시하고, 괄시하고, 비웃었어도 되는 존재라 생각했던 겁니다.   

 

이러한 '오타 벵가'를 향한 우월주의는 결국 그를 세계박람회 등에서 다른 부족들과 함께 전시를 당하는 것으로 모욕을 당해야 했습니다. 흑인인 '오타 벵가'는 백인인 사람들에게 인권이 박탈당한 채 유린당하였습니다.

 

그의 기구함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오타 벵가'는 이후 또 다른 남성에게 팔렸고, 그 남성은 '오타 벵가'를 자신들, 백인과는 다른, 열등한 존재로 보고 이러한 열등한 존재는 곧 인간이 아니다고 결론을 내려 동물원에 전시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백인에게 있어서 흑인인 '오타 벵가'는, 백인의 눈에 자신들과 다른 외모와 외형을 가진 '오타 벵가'는 말 그대로

인간이 아니었으니까요.

 

'오타 벵가'는 브룽크스 동물원에서 오랑우탄 우리에 지내게 됩니다. 추운 날에도 따뜻한 옷을 입을 수 없었지요. 옷을 입는 건 '인간'이니까요. 그렇게 백인들에 의해 철저하게 핍박을 받습니다.

 

1906년 9월 브롱크스 동물원은 '오타 벵가'를 사 들여 약 20일간 전시하고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였습니다. 즉, '오타 벵가'를 구경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동물원이 북새통을 이룬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동물원에 가두어져 있는데, 그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그것에 대해 아무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우롱하고 비웃는 사람이 정말 '사람'일까요? 그게 정말 '인간'인 걸까요? 동물원 우리 밖에 있는 그들이 진정 '사람'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결국, 그는 미국 내 백인이 아니라 미국 내 흑인 관료들에 의해 동물원에서의 생활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브롱크스 동물원 측은 잘못을 인정하지도 사과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돈벌이가 되는 그를 그렇게 빨리 놓아주게 된 것에 대해 불만과 인간이 아닌 그에게 여느 동물처럼 우리에 가두고 행한 행동이 무슨 잘못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뻔뻔함이 공존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당시에 그를 이용하고 구경한 백인들에게 '오타 벵가'는 자신들과 같은 인간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114년이 지난 현재, '오타 벵가'는 드디어 그들에게 사과를 받게 됩니다. 114년입니다. 114년..

브롱크스 동물원과 야생동물 보존협회는 혼란스러운 과거를 해결하기 위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입니다. 114년 만에 말이지요.

 

기사를 인용하면,

동물원과 협회 측은 당시 '오타 벵가'에게 행해진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적 행동이었으며, 자신들은 평등과 투명성, 책임성이라는 이름으로 야생동물과 그들의 서식지를 구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조직의 역사적 과거에 직면할 필요가 있기에 사과를 한다는 사과의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야생동물 보존협회(WCS) 측은 지난 6월 직원들에게(기사에서는 이렇게 되어 있는데 직원이라면 어디 직원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건지 기사로는 파악이 되지 않네요) 이와 관련된 뒤늦은 사과 평지를 전했으며 많은 사람과 세대에 이런 인종차별적 행동과 이를 묵인한 것으로 인해 다치게 한 사실을 매우 후회한다고 했다고 하네요.

 

야생동물 보존협회가 정확히 어떠한 일을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영어를 번역한 것이기에 번역에서의 전달 오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오타 벵가'에 대한 사과의 배경에 '야생동물과 그들의 서식지를 구하는 사명'이 왜 '오타 벵가'를 향한 사과의 배경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문과 확실한 지식, 그리고 정보가 없어서 더 이상의 의견을 말할 수가 없네요.

 

다만, 그들이 과거를 인지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은 그래도 그들이 한 단계 성장한 것으로 보아도 되는 걸까요?

과거는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대한 기억은 바뀔 수가 있겠지요.

 

그럼, 그 시절 미국 내 흑인 관료들에 의해 자유를 찾은 '오타 벵가'의 남은 삶은 행복했을까요? 

해피엔딩이면 좋겠지만, 그건 이루어지지 못한 슬픈 동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오타 벵가'는 뉴욕에 정착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고향으로 가는 하늘길이 막혀버렸다고 하네요. 그는 거기서 취직을 하여 돈을 법니다. 백인의 나라에서 구경거리가 아닌 일을 해서 돈을 벌었지요.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권총을 한 자루 샀고, 그 권총으로 생을 마감하였다고 합니다..

 

기사에는 그의 흑백 사진이 하나 실려 있습니다.

웃고 있는 듯한 미소와는 달리 그의 눈에 그렁그렁하게 맺힌 눈물이 결코 잊히지 않네요..

 

참고로 '오타 벵가'라는 책이 1994년에 출간되었습니다.

 

 

 

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731601007

 

美동물원에 ‘전시’돼 인권유린 당한 남성, 114년 만에 사과받다

백인들에 의해 인간 이하의 삶을 살다 간 한 아프리카 남성에 대한 사과의 뜻이 무려 114주년 만에야 전달됐다.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과 야생동물보호협회(WCS)는 100여 년 전 인종차별 행위��

nownews.seoul.co.kr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