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엔딩에서 아주 제대로 잠(?!) 깨우기를 하려는 극단적인 한태주!
한태주는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은 잠 깨우기 방법을 고안하여서는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뛰어내리려던 찰나, 한태주 스토커(?!) 윤나영이 달려와 말립니다. 아직 집에 간 거 아니었니?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간다며 뛰어내리려는 한태주에게 윤나영은 자신이 소개한 의사를 만나서 그런 거냐고 말립니다. 장원재까지 꿈속 인물로 등장해서는 내려오라고 난립니다. 촘촘한 의식 체계는 모든 걸 엮어서 스토리를 만들어 버립니다. 그런 현상을 자신을 무의식 세계에 가두려는 것이라며 부정하는 한태주를 막기 위해 윤나영도 옥상 난간에 올라가 그를 설득합니다.
설득력 상승한 윤나영 덕분에 2화에서와는 달리 한태주는 순순히 옥상 난간에서 내려옵니다. 재탕으로 꿈까지 꾸어가며 완전 설득당한 한태주.
설득당한 데에 이어 다음 날 윤나영이 어제 일과 관련하여 질문하는데 윤나영이 원할 법한 대답을 해 줍니다. 여성 마음을 잘 아는 한태주. 윤나영도 덕분에 자신이 마음에 든 남성이 또올.. 은 아님에 안심합니다.
경찰서 배경에, 경찰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답게 오늘도 강도상해죄로 범인인 박병두(김대곤 분)를 검거하였는데, 원리원칙주의인 한태주와 주먹 원칙주의인 강동철의 트러블은 불 보듯 뻔합니다.
1988년도인 대한민국에는 아직 도입되지도 않은 미란다 원칙을 한태주는 잘난 척하면서 박병두에게 고지를 합니다. 그렇게 잘나신 분이 왜 도입 시기는 기억을 못..
강동철은 증거 조작하려다 한태주한테 딱 걸리고,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박병두는 빠이빠이~
그런데 이 범죄자가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풀려나자마자 자기네 조직과 모여 경찰서 내 청소용역인 이점순(윤슬 분)을 금품갈취에 폭행까지 합니다. 그러게 왜 똑똑한 척 잘난 척을 하냐고요~~
물론 드라마니까 등장인물이 딱 범죄자 확정이기는 한데, 현실이라면 전과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지목할 수는 없겠지요.
아무튼 이 사건으로 강동철은 폭발을 합니다. 한태주도 죄책감이 드는지 찍소리 못하고요. 이 사건으로 그렇지 않아도 한태주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이용기는 아주 노골적으로 비웃고, 유치한 장난을 칩니다. 그런데 그렇게 강동철한테는 따지고 대들면서 이용기한테는 왜 한마디도 안 하는 건지. 잘난 척하면서 지지 않는 언변을 토할 만도 하건만 매번 이용기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합니다. 이게 악플보다 무섭다는 무관심인가요?
이용기의 이러한 태도가 옳지 않음을 알지만 기수가 낮아 아무 말도 않는 조남식과 윤나영. 그리고 무언가 생각하는 강동철.
다만 윤나영은 퇴근길의 한태주를 만나(역시 스토커!!) 아주 상큼하게 웃으며 쓴소리 날립니다. 그리고 독심술이라도 있는지 제대로 핵심을 푹푹 찌르고요. 웃으며 던지는 쓴소리와 핵심에 연타를 당한 한태주는 결국 발길을 돌려 병원으로 갑니다. (강동철은 그 시절 국민 음료 쌕X이라도 병문안 선물로 챙겨 오는데, 한태주는 빈 손으로 설렁설렁~)
나름 죄책감은 있어 병원에 누워 의식 없는 이점순에게 사과는 합니다만, (마치 이점순의 한태주를 향한 마음의 대변인 듯한 손가락 붕대의 위치..) 강동철에게는 미안한 마음 1도 없다는 듯 하극상 제대로 찍으며 액션물 찍습니다.
몸싸움 후, 여기서도 한태주는 독심술 제대로 시현하는 강동철에게 주먹보다 더 아픈 말로 두들겨 맞습니다. 물러나라고 하면 이번 사건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하는 한태주. 그가 보일 수 있는 최대의 성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이번 사건은 한태주의 탓도 없잖아 있지만, 이곳이 현실 세계가 아님을 알기에도 자신의 원칙을 준수하며 사건에 임한 한태주였습니다. 그런 그가 물러나라고 하면 물러나겠다고 하는 것은 나름 그만의 책임지는 행동이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곰의 탈을 쓴(이후 그 이유가 드러납니다) 강동철은 한태주에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아까 경찰서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장면이 나왔는데 바로 이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경찰서에 있던 이점순과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서 병원에 있는 이점순이 정말 같은 인물이 맞나요? 워낙 『라이프 온 마스』의 한태주 어머니 전화 목소리가 다양해서 한 명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확실히 한 명은 아닙니다! (한태주 엄마! 어~엄청 많아!)
그래서 혹시 점순이도 맞기 전, 맞기 후 다른 사람?! 했습니다.(두둥!)
그런데 참 또 일관성 없는 게 『라이프 온 마스』를 보다 보면 여기저기 기관에 전화받는 동일한 남성 목소리, 여성 목소리가 있는 듯합니다.(같아~ 넘나 같아~ 얼굴 안 보인다고 돌려쓰기식?!)
다음 날부터 수사 시작!
증거품 목록에 신분증만 없고 현금도 지갑도 그대로 있는 것에 의아하지만 아직은 연관성을 찾지는 못하는 한태주. 그러나 윤나영이 박병두가 경찰서에서 나갈 때 버린 찢어진 전단지를 보관하고 있어 이를 단서로 사건에 진척을 보입니다. 범죄 집단이 노린 건 카드와 신분증. 피해자의 분실 신고에 따라 재발급을 받고 이를 해외로 빼돌리려는 목적이었던 겁니다.
여성 대상으로만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윤나영을 잠복 수사에 투입합니다. 백화점에서 카드로 신나게 결제하는 윤나영을 보고 경찰서에서 놓아준 박병두가 조직과 함께 행동 개시를 합니다. 그런데 대놓고 발연기를 보이는 조남식 덕분에 들키고 말지요. 냅다 도망치는 조직원들 중 또 혼자 잡히는 박병두. 윤나영의 엄청난 호신술에 넉다운이 되지요. 이곳의 능력자는 역시 윤나영. 크크크~.
취조실에서 박병두는 지난번 한태주에서 배운 알량한 지식으로 뻗댑니다. 이에 한태주는 1988년에는 있지도 않은 정보통신망법(찾아보니, 1986년 5월 전산망 보급 확장만을 규정한 '전산망 보급 확장과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1999년 2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등에 관한 법률'로 명칭이 변경, 이후 2001년 1월 정보보호에 관한 규정을 포함하면서 현재의 법률 명칭으로 제정되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이 법은 2011년 3월 29일에 제정되었고요) 위반 등과 같은 전문용어와 형량, 첨가물로 협박까지 내뱉으며 박병두를 완전 오금 저리게 만듭니다. 거기에 더해진 강동철의 회유책에 조직원 정보를 냅다 불어버리지요. 그로 인해 조직들을 일망타진하게 됩니다.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장면은 한태주가 소매치기 조직원 중 한 명을 검거하기 위해 주먹다짐을 하는데, 늦게 온 강동철이 그저 편안히 앉아 구경만 하고 있다가 한태주가 완전히 퍽퍽퍽 당하고 나자 범인을 쉽게 처리합니다. 그때 범인에게 맞은 한태주를 향해 법률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읊어주는데, 그건 강동철 역시 법률 쪽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한태주가 잘하는 방법으로 한태주를 골리는 그 장면이 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도 신경이 쓰였는지 한태주에게 연고를 발라주려는 강동철을 새침하게 손 싸대기를 날리는 서울깍쟁이 한태주, 크크크~. 이런 한태주의 태도는 추후에 그의 심경 변화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기억해 둘 장면입니다.
강동철은 한태주에게 이점순의 분실물인 아들의 돌반지를 직접 가져다주라고 하는데, 거기서 앞서 말한 곰의 탈을 쓴 강동철의 면모가 보입니다. 제대로 속은 것에 약이 오르지만 이미 어쩔 수가 없죠. 강동철은 굳이 병원에 가서 그걸 확인하도록 만드는 아주 치밀한 인물이었습니다. 크크크~
윤나영과 만나 사진관에 간 한태주는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의 가족 사전을 발견합니다.
그 장면을 보고 있자니 불현듯 떠오르는 추억 하나. 예전에 저도 우리 가족사진이 사진관에 걸린 적이 있어서 학교에서 친구들이 우리 가족사진을 봤다고 이야기한 것이 생각나네요. 어떻게 봤냐고 하니까 어디 사진관 지나다가 전시된 걸 봤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아무리 그곳에서 사진을 찍기는 했으나 우리 가족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사진을 전시해도 되는 건지 궁금하네요. (모델비도 안 줬으면서~ 크크크)
아무튼 그걸 본 한태주는 또 쓰러지고 맙니다.
드라마의 완성은 엔딩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라이프 온 마스』는 그런 면모를 톡톡히 보여줍니다. 물론 정경호 배우님의 연기력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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