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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아지에게 "기다려"라는 말.

신문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1. 1. 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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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눈 쌓인 조용한 풍경은 적막하기도 한 듯합니다_출처:https://pixabay.com

 

 

보통 이런 말들을 하지요.

강아지는 "버려졌다", "버렸다"라는 개념이 없다고.

그래서 주인이 자신을 버렸다는 걸, 주인에게서 자신이 버려졌다는 걸 추호도 생각할 수 없다고 합니다.

강아지의 세계에는 없는 개념이니까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범주의 일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버려진 게 아니라 보호자가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혹은 자신이 놓쳤다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 말을 처음 접한 건 아주 예전에 『동물농장』이었던 거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그 말이 굉장히 가슴이 저릿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강이지는 절대 버려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거라 생각하는 그 마음에,

인간은 전혀 보답하지 못하고 버리는구나..라고 생각하니 불쌍했습니다. 안쓰럽고요.

 

그리고 이후에도 비슷한 말을 들은 것이 『개는 훌륭하다』에서였습니다.

강형욱 훈련사님이 강아지는 '버렸다'는 개념이 없어 '놓쳤다'고 생각한다고.

커서 들어도 마음 아픈 말인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강아지의 개념을 어떻게 아냐고 할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강아지에게는 "버려졌다", "버렸다"라는 개념이 없다는 걸 어떻게 증명했는지, 과학적인 실험이나 연구결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떠한 실험을 통해 논증되었는지, 그 논증에 문제는 없는지, 타당한지.

 

하지만 최소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기다려"라고 말을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찾으러 가거나 혹은 기다리는 사람이 가버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는 그 "기다려"라는 말에 오로지 기다리네요,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중국의 한 뉴스 기사라고 합니다.

주인의 산책에 즐겁게 따라간 강아지는 주인이 기다리라는 말에 충직히 기다렸고,

그 기다림은 결국 영원하게 되었다네요.

주인을 기다린 자세 그대로 꽁꽁 얼어 죽어버린 강아지의 기다림은 언제 끝이 날까요?

 

기사에 보면 주인이 강아지에게 한 말이 있는데,

한국에서 번역해 오는 과정에서인지 모르겠으나 목격자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어떠한 대화를 나누었는지 어떻게 저렇게 상세히, 마치 옆에서 들었던 것처럼 발화 내용이 기사화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중국 뉴스 자체가 저런 건지, 한국에서 번역해 가지고 오면서 저런 건지.

 

그러나 앉아서 내리는 눈에 몸이 덮여 차갑게 죽어버린 강아지가 불쌍한 건 변함이 없네요..

편안하기를..

 

 

www.insight.co.kr/news/269331

 

‘폭설’ 쏟아진 날 길에 버려진 강아지는 꼼짝도 하지 않고 주인을 기다렸다

폭설이 내리던 날 주인에게 버려진 후, 그대로 얼어붙은 강아지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www.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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