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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음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

신문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1. 1. 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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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기사가 사람들의 추운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읽으신 분들도 있고, 안 읽으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저도 한참이 지난 후에 알게 된 소식입니다.

 

출처: https://pixabay.com/

 

서울역은 참으로 다른 일면을 가진 곳입니다.

예전에 출장을 많이 다니던 시절에 서울역은 다른 도시로 가는 게이트였습니다.

'크고 깨끗하고 뭔가 바쁜 사람들이 즐비한 곳'이라는 게 서울역에 대한 저의 이미지지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여행에 설렘도 가득한 곳.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애용하는 장소.

국제적인 장소인만큼 KTX 역사 내 건축물들이 참 세련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매번 이용하는 지하철역 출구가 있고, 그곳은 KTX를 타러 서둘러가는 하나의 통로였습니다. 

서울역은 몇 개의 출구가 있지만 모든 지하철역 출구를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용하는 출구가 있고, 그 근처의 풍경은 여느 지하철역 출구처럼 익숙하고 비슷비슷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정말 한 면만 보았지요.

 

출처: https://pixabay.com/

 

그러다 친구와 만나기로 하면서 이제껏 가본 적이 없는 서울역 출구를 간 적이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리고 그 출구 쪽으로 서서히 다가가자 정말 너무나도 낯선 냄새에 코를 막고 싶어 졌습니다.

지린내가 켜켜이 쌓여 빠지지 않는 악취가 났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냄새에 꽤나 놀라고 꽤나 당황했습니다.

이런 냄새를 맡을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뭔가 발전된 서울의 모습과 낙후된 서울의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고 할까요?

 

그 출구에서 나가자 한 귀퉁이에는 노숙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습니다.

그렇게 무리 지어 있는 그룹을 형성한 노숙인들을 본 적 또한 처음이었습니다.

이제껏 제가 본 것이 얼마나 적은 부분이었는지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여주는 것만 보고 살아왔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가 교차하는 서울역에서 마음 따뜻해지는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최근 폭설이 내린 어느 날,

우연히 그곳에 있던 기자 분은 정말 더 우연히 노숙인에게 자신의 외투, 장갑, 돈을 선뜻 주는 신사를 만났습니다.

너무 추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부탁하는 노숙인에게 신사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겉옷을 벗어 입혀주고,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씌워 주고, 주머니의 돈을 꺼내 쥐어 주었다고 하네요.

기자 분은 정신없이 34초라는 그 짧은 시간을 사진에 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홀연히 사라진 신사 분.

 

기자 분은 자신이 찍은 사진임에도 믿을 수 없어 다시 노숙하시는 분을 찾아갔다고 하네요.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얼떨떨한 그분과 자신이 본 그 짧은 시간이 꿈같이 느껴진 기자 분.

그리고 그런 기적같은 일을 일으키고는 덤덤히 그리고 홀연히 사라진 신사 분.

 

출처: https://pixabay.com/

 

아직도 이런 마음 따뜻한 일이 일어나는 세상이라 살맛 나네요.

그리고 모두가 아주 조금이라도 자신의 따뜻함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서울역 ‘노숙인과 신사’ 어떻게 촬영했냐면요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서울역 ‘노숙인과 신사’ 어떻게 촬영했냐면요

[토요판] 친절한 기자들“잠바를 벗어 주네, 장갑도 줬어이야 5만원도 주네” 시민들 목소리 정신없이 셔터 누른 초현실적 34초그날 저녁, 다시 노숙인을 찾아갔습니다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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