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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네 번째 편지 - 화장실 청소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 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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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몇 달 전부터 습관을 들인 게 있어.

바로 화장실 청소야.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화장실을 청소했는데 이제는 샤워하고 난 후에 바로 바닥이고 변기고 세면대고 청소를 해.

 

몰아서 하는 것보다 한 회의 시간은 적게 할애가 되지만 총 시간으로 치면 몰아서 하는 것보다 더 누적 시간은 많지 않을까? 그래도 지금 습관이 더 나은 거 같아. (출처: 픽사베이)

 

독립을 하기 전까지 나는 내가 깔끔한 사람인 줄 알았어ㅋㅋ

근데 아니더라.

난 그저 엄마 아빠가 깔끔하게 해 놓은 공간에 있어서 그 깔끔함이 익숙한 거였지, 내가 깔끔한 게 아니었어.

엄마 아빠가 깔끔한 분들이지. 난 아니야 ㅎㅎ

난 청소하기 싫기 때문에 어지르지 않는 사람이란 걸 독립하며 알게 되었어.

그걸 독립해서야 알다니 뻔뻔한 것도 추가되려나?

 

그런데 청소란 건 어지르지 않는다고 깨끗한 게 유지되지 않잖아..ㅠ

먼지가 쌓이지..

 

엄마가 하루에도 방청소를 몇 번이나 할 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지?

 

"이 먼지는 다 어디서 오는 거야?"

"이게 다 어디로 가겠어? 우리 (내 별명) 입에 들어간다고 생각해서 청소하는 거야."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못된 자식이야.

내 방 한 번 안 닦았으니..

미안해 엄마..

 

엄마는 그렇게나 깔끔한 분이지만 나에게 절대 한 번도 청소를 강요하지 않잖아.

 

" 우리 (내 별명)는 바쁘니까 그래도 돼. 대강 치우고 살아.

엄마가 가서 싹 청소해 줄게."

 

절대 나에게 엄마의 가치관과 사고관, 생활관을 강요하지 않아.

따라하기를 바뀌기를 강요하지 않아.

 

엄마,

엄마는 어쩜 나를 그렇게까지 생각해 줄 수 있어?

배려해 줄 수 있어?

엄마의 생활 습관에 반하는 날 이해해 줄 수 있어?

그래서 고맙고 미안해.

 

주말엔 방청소를 해야겠어.

조금이라도 이 때를 지워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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