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 엄마.
휴대전화로 오는 안전 안내 문자에는 내일 춥다고 난리네~
겨울이야 추운 게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추위마저 당연하지는 않는 거 같아.
너무 추우면 그냥 나이를 잊고 울고 싶어져버려 ㅋㅋ
그냥 체면 없이 펑펑 울어버릴까?
엄마는 여름과 겨울이 되면 항상 이야기하잖아.
지금은 겨울이니 겨울용으로 이야기하자면,
그 3~4개월 잠깐인데 그냥 보일러 켜라고.
아끼다가 감기 걸리면 도리어 손해라고.
맞는 말씀이십니다~!
어릴 때,
겨울날 밖에서 엄마의 손을 잡고 있으면 손을 통해 엄마의 몸이 덜덜 떨리는 게 느껴졌어.
그래서 어린 난 엄마에게 춥냐고 물어봤잖아.
그럼 엄마는 안 춥다고 대답해.
그런데 왜 그렇게 떠냐고 또 내가 물어.
그러자 엄마는 체질이라고 말해.
엄만 추웠던 거야.
왜 그렇게 엄마는 추위에 떨었던 걸까?
왜 옷을 따뜻하게 입지 않은 걸까?
왜 엄마는 계속 참았던 걸까?
그리고,
왜 난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 걸까?
왜 난 그런 엄마를 알아차리지 못한 걸까?
제발 그때 엄마의 마음까지 춥지 않았기를 바라.
엄마의 마음만큼은 따뜻했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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