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에 대해 부제를 지어본다면,
《미묘한 삼각관계》
라고 짓고 싶네요.
'소연'은 모르는 인공지능 '홀로'와 인간 '난도'와의 동시 만남.
분명 자신의 눈으로 보지만 그것이 진정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는 걸 보면,
이제껏 눈으로 보는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경험하고 직접 본 것만 믿는 편입니다.
'나'가 경험한 것이 아니면 다른 사람의 말이나 소문에는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믿는 편입니다. 본인이 그렇게 본인을 평가하고 이야기하니까요. 제가 그것에 대해 기다 아니다로 사실 판단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믿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B라는 인간에 대한 A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습니다.
이 경우는 제가 경험하여 알게 된 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인 B에 대해 판단을 하는 거지요. 물론 하나의 경험으로 전체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경험으로 하나의 경우만 판단을 합니다. 인간은 참 상황과 사정에 따라 참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그게 모두 모여 하나의 존재이기는 하지만 하나만 보고 그 큰 우주와 같은 인간을 판단하기에는 '내용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왜 그렇게까지 남을 믿지 않는 거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이 맞는 경우도 있다고 하실 수도 있고요.
네, 맞습니다. 저의 판단이 다 맞는 건 아니고 다른 사람이 판단이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모든 이는 각자의 경험과 의식, 가치관 등으로 세상을 보고 그로 인해 현상을 해석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남의 생각이나 말이 틀렸다기보다는 앞서 이야기한 기준으로 인해서 현상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므로
'나'의 판단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남'의 판단은 참고사항인 거죠.
음식으로 따지만 '나'는 메인 요리이고, '남'은 사이드 요리라고 할까요?
'나'가 중심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살다 보면 '타인'의 말과 생각에 휘둘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나'의 생각이 '남'의 생각에 어느새 밀려 주인 자리를 내어주고 보니 정신이나 감정이 잠식하는 경우도 있고요.
고로 '나'를 잊어버리지 않게 신경 쓰는 편입니다.
'나'의 경험, '나'의 생각, '나'의 가치관 등을요.
그리고 내가 경험하고 직접 본 것만 믿자! 하면서요. 후후후.
그런데 '나'가 경험한 것도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점점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자신에 대한 의심이 서글프기는 하지만, 온전한 기억이라는 것도 없어서 자신의 기억이나 감정이 자신을 속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독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깨우침이랄까요? 후후후.
게다가 이번 화를 보면서 눈으로 보는 것도 믿을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하하.
아무튼,
인공지능에게 사랑을 느끼는 인간과,
인간을 사랑할 수 있게 되어버린 인공지능.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에게 지는 인간.
『나 홀로 그대』 6화에서는 이러한 미묘한 삼각관계를 재미있게 그리고 있네요.
또한 사랑의 형태에 대해서도 각자 고뇌를 그리고 있습니다.
형체를 가진 '소연'과 그렇지 않은 존재인 '홀로'의 사랑.
강제적인 플라토닉 러브에 고뇌하며 에로스 러브를 욕망하게 되는 '소연'으로 인해 '홀로'는 사랑이 아닌 자아 존재에 대해 고뇌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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