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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아흔아홉 번째 편지 - 내가 독서를 좋아하게 된 이유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4. 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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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참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용돈을 받기 시작하고

그 용돈을 모아 

처음으로 내가 내 돈으로 산 것이 

책이었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책을 읽느라고 밤을 새우기도 해서 

되려 엄마 아빠를 걱정하게 했지.

방학에는 특히 더 심했어.

다음 날 학교에 안 가도 되니까.

항상 밤을 새우니까 걱정을 하셨지.

 

어릴 때부터 꿈꾼 건 바로 서재. (출처: 픽사베이)

 

중학교 시절

현실을 벗어나게 해 주는 판타지 소설에 매료되어서

1년 동안 200권 넘게 읽었지.

그때는 책방이 있었는데,

하루에 3권씩 빌리고 다음 날 또 3권씩 빌리고 하니까

주인아저씨가 단골이라 그런지 아니면 주구장창 책만 빌리는 게 대견했는지

무료로 빌려 주기도 했잖아.

 

대학교, 대학원 시절에는 

도서관에 없는 책을 구매 신청해서 읽었고,

인터넷 서점마다 베스트셀러를 꼭 확인해서 순위대로 읽곤 했어.

신문에서도 베스트셀러 순위가 있었는데 그걸 잘라서 읽기도 하고 말이야.

 

아무튼 난 책 읽는 걸 좋아해.

그 시간 동안 세상과 단절이 되는 책의 세계에 빠져드는 그 순간이 좋아.

무궁무진한 지식이 좋아.

도서관에 처음 갔을 때의 그 탄식이란..

이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지?

이 많은 책을 읽을 수가 있다니!

조급함과 설렘. 

도서관만큼 좋은 곳이 없어.

 

대학 도서관에 처음 들어간 날 그 설렘을 잊을 수가 없어. (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내가 이토록 책 읽는 걸 좋아하게 된,

그 시작은 말이야,

바로 엄마야.

 

어린 시절에

유치원도 더 안 되는 나이였을 거야.

내가 자다가 읽어 나서 방을 나오면

엄마는 햇살을 받으며

식탁에 앉아 

한 손에는 책을,

한 손에는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었어.

그런 모습을 계속 보다가 보니까 

나도 책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어.

 

뭔지도 모르고 책장에 놓인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어.

기억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폭풍의 언덕, 데미안, 무기여 잘 있거라, 여자의 일생, 햄릿, 노인과 바다 등등을 읽었어.

말 그대로 내용을 이해하며 읽은 게 아니라 그냥 글을 읽었어.

쭈욱 글을 읽은 거야.

그게 나의 놀이였고, 그게 나의 즐거움이었어.

 

독서를 통해 난 꿈을 꾸었고, 그렇게 꿈을 꿀 수 있다는 걸 알려 준 게 엄마야. (출처: 픽사베이)

 

엄마.

난 엄마의 책 읽는 모습이 깊게 각인되었어.

그리고 그건 나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켰어.

엄마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어.

엄마는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쳐.

 

나의 우주니까

나의 세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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