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예순한 번째 편지 - 흰머리(부제: 이젠 아빠도 흰머리가 나)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9. 16. 09:22

본문

반응형

엄마.

원래 아빠는 흰머리가 없었잖아.

항상 숱 많고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소유하고 있잖아.

게다가 검은 머리!

풍성풍성 윤기 나는 매끄러운 검은 머리를 소유한 아빠!

 

엄마는 

젊었을 때는 더 많았다며

헤집어야 속살이 보였다며 이야기하잖아.

 

그리고 지금도 

내가 잘 먹여서 그런 거다고 이야기하잖아 ㅋㅋ

맞는 말이야.

 

바라고 바라는. (출처: 픽사베이)

 

엄마 덕분에 아빠는 풍성하게 숱 많고 매끈매끈 윤기 나며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지.

그러면서 머리카락은 내가 아빠를 닮았어야 한다고 아쉬워 한 엄마 ㅎㅎ

 

난 엄마랑 닮은 건 뭐든 좋아~!

 

아무튼 그랬던 아빠가 한 개 두 개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어.

그날 이후 나만이 흰머리가 나는 게 아니더라.

아빠의 머리 위에도 흰꽃이 피기 시작해.

 

드문드문 나기 시작한 흰머리에 맘 아프지만 맘 아파하지 않을래.

세월의 흐름에 서럽지만 서러워하지 않을래.

 

원하고 원하는. (출처: 픽사베이)

 

우리 가족 머리에 모두 흰꽃이 피어.

푸릇푸릇한 젊음이 점차 사라지지만

우리 가족애는 더 진한 향이 되어 가니까.

그 향에 기대어 그 향에 의지해서 견뎌낼게.

 

그러니까 엄마.

웃을게..

웃고 힘낼게..

 

소망하고 소망하는. (출처: 픽사베이)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