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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세 번째 편지 - 안쪽 볼살 깨물기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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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모르게 가끔 내가 입 안에 살을 깨물 때가 있잖아.

깨문다고 해야 하나? 물어뜯는다고 해야 하나?

볼 안의 살을 오물오물~

 

그럼 엄마는 꼭 하지 마라고 말리잖아.

 

입 안 깨물지 마.

 

그럼 난 알았다고 하고는

이미 표면이 매끄럽지 못해 거슬리는 부분을 또

오물오물~

 

그러지 마.

 

엄마는 잔잔한 톤으로 이야기해.

 

한번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데도

짜증 내는 법 없이.

언성 높이는 법 없이.

어르고 달래는 목소리로.

 

그만~! (출처: 픽사베이)

 

그렇게 내가 물어뜯다가 

그곳이 튀어나와서

식사하다가 혹여나 꽉 씹어버릴까 봐

엄마가 반드시 말려.

 

두 번째 엄마가 말리면

그제야 난, 

 

응 알았어.

 

하고 멈춰.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니까 그제야 멈춰.

 

바로 멈추면 좋을 텐데 엄마가 신경을 쓰게 만드네, 난..

아니 엄마가 신경 쓰는 걸 애초에 안 하면 좋을 텐데 알면서도 하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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