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도 모르게 가끔 내가 입 안에 살을 깨물 때가 있잖아.
깨문다고 해야 하나? 물어뜯는다고 해야 하나?
볼 안의 살을 오물오물~
그럼 엄마는 꼭 하지 마라고 말리잖아.
입 안 깨물지 마.
그럼 난 알았다고 하고는
이미 표면이 매끄럽지 못해 거슬리는 부분을 또
오물오물~
그러지 마.
엄마는 잔잔한 톤으로 이야기해.
한번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데도
짜증 내는 법 없이.
언성 높이는 법 없이.
어르고 달래는 목소리로.
그렇게 내가 물어뜯다가
그곳이 튀어나와서
식사하다가 혹여나 꽉 씹어버릴까 봐
엄마가 반드시 말려.
두 번째 엄마가 말리면
그제야 난,
응 알았어.
하고 멈춰.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니까 그제야 멈춰.
바로 멈추면 좋을 텐데 엄마가 신경을 쓰게 만드네, 난..
아니 엄마가 신경 쓰는 걸 애초에 안 하면 좋을 텐데 알면서도 하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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