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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다섯 번째 편지 - 호빵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3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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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날이 쌀쌀해질 즈음 우리 호빵 사 먹잖아.

 

엄마는 팥, 

아빠도 팥,

나는 야채 아님 피자.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냄비에 쪄 먹거나

 

엄마는 하나,

아빠도 하나,

난 두 개 ㅎㅎ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을 꺼내면

엄마는 손수 하나하나 밑에 깔린 종이를 뜯어서 접시에 올려줘.

 

난 뜨거운 호빵을 두 손으로 쥐고

호빵 가운데를 갈라.

김이 푸욱 하며 뿜어져 나오는 호빵을

입으로 후후 불면서 야무지게 먹어.

 

호빵이라고 하기엔 노골적일만큼 찐빵이지만. (출처: 픽사베이)

 

엄마.

날이 쌀쌀해지고 있어.

우리 가족 호빵을 먹는 계절이 왔어.

 

내가

호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냄비에 쪄서

밑에 깔린 종이를 조심히 뜯어내서

접시에 살포시 올려서

엄마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겨울 간식, 호빵.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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