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서른세 번째 편지 - 뜻밖의 선물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1. 27. 20:08

본문

반응형

엄마.

가끔 말이야.

오랜만에 입는 옷의 주머니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 들어 있을 때가 있잖아.

 

그러한 것들은 그날의 하루를 새롭게 정의 내리게 해 줘.

어떨 땐 당혹스럽기도 하고 어떨 땐 반갑기도 한 그것들.

 

오늘의 나도 그것을 발견했어! 

 

가끔은 이러한 것들이 그날의 기분을 좋게 바꾸어 줘, 기적처럼. (출처: 픽사베이)

 

외출을 하기 위해 

꽤 오랫동안 입지 않은 코트의 주머니에서

그것을 발견했어!

 

주머니에 손을 넣자 무언가 잡혀서 꺼내 봤어.

손 안에는 까만 도장 지갑이 쥐어져 있었어.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열어보니 

그곳에는 엄마 아빠의 커플 도장이 들어있었어!

엄마 아빠의 커플 도장이!

 

주머니 속 뜻밖의 선물에

그전까지 보낸 오늘의 시간이 무채색이라면

도장을 발견하면서부터는 유채색으로 바뀌는 기분이었달까?

 

아주 기분이 좋았어.

언제 마지막으로 이 옷을 입었을까?

왜 엄마 아빠 커플 도장이 이 옷 주머니에 들어있었을까?

 

떠올리려고 해도 잘 떠오르지가 않아.

하지만 지나간 시간의 이유보다

현재 내가 발견한 보물이 더 의미 있어.

 

그래서 오늘 난 기분이 좋아.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야. (출처: 픽사베이)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