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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스물아홉 번째 편지 - 깜빡2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1. 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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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어제 차 트렁크 위에 뭘 올렸는지 모르고 운행한 차를 봤다고 이야기했잖아.

 

그러고 보니까 우리 엄마도 그런 비슷한 일이 있었지? ㅎㅎ

예전에 이야기해 줬잖아.

 

옛날에는 아빠 월급이 통장이 아니라 누런 봉투에 넣어서 줬다고.

그런데 그걸 차 지붕(?) 위에 올리고 갔다고 했잖아 ㅎㅎㅎ

 

집에 혼자 있는 나한테 빨리 오느라고 정신없이 서두르다가 실수한 울 엄마ㅎㅎ

다행히 아주 무사하게 차 지붕 위에 올려두고 집까지 왔다고 ㅎㅎㅎ

 

어릴 때 엄마를 보면 자주 깜빡한다고 생각을 했거든.

근데 내가 크고 나서 보니 엄마의 기억력은 엄청나다는 걸 알았어.

정말 확실하게 작은 거까지 다 잘 기억하고 있잖아, 엄마는!

 

그리고 또 알아 버렸어.

엄마가 자주 깜빡한다고 생각했던 그 시기에 내가 어렸다는 거!

엄마는 날 신경 쓰느라고 다른 것을 신경 쓰지 못한 거였어.

우선순위가 나였기 때문에 날 신경 쓰느라고 어쩔 수 없었던 거였어.

 

내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나이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엄마는 마음이 놓였던 거였어.

 

그리고 또 하나.

정작 어릴 때 나 역시 기억력이 좋다고 자부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엄마의 반의 반도 안 되는 기억력의 소유자라는 거 ㅎㅎ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도 떨어지겠지..? 하지만 엄마와의 모든 시간은 기억할 거야. 아니, 기억해.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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