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운전을 하고 집에 가는데 차가 엄청 막히더라.
애매한 시간에 퇴근하기는 했어.
아무튼 차가 막혀서 차들이 엉금엉금 가고 있다가
어느 구간에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내 앞에 앞에 쯤
오른쪽 차선에 있던 운전자가 쏙 나왔어.
그리고는 앞차의 트렁크 쪽에 뭐가 올려졌었는지
쓰윽 손에 주더니
앞의 차 운전자 쪽으로 가는 거야.
손으로 똑똑!
창문이 스르륵 내려지니
뒤의 남자가 열린 창문 너머 운전석 쪽으로
아까 트렁크 위에 올리진 물건을 웃으며 넘겼어.
아마 보지 않았지만
그 차의 운전자도 놀랐을 거야.
그리고 고마움에 웃었겠지.
당연하지만 이제는 당연하지 않은
흔하지만 지금은 흔하지 않은
그런 일.
그 모습을 보며
뒤차 운전자의 배려에
그것도 까먹을 만큼 정신없는 상황인 듯한 뒷 차의 사정에
마음 따뜻해지면서도 안쓰러워지는
그런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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