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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예순여덟 번째 편지 - 500일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1. 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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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

엄마. 

500일째야..

 

난 여전히 나침반을 잃어버려 

헤매는 하나의 작은 배처럼

망망대해에서 갈 곳 잃고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이야.

 

귀에는 아무 소리도

눈에는 아무것도 없는,

하늘과 바다와 지평선만이 있는 

그런 곳에 두둥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두둥실

항해를 하는 기분으로 500일을 지내왔어.

살아왔어..

 

죽을 것 같은 고통에

죽을 것 같은 아픔에

죽을 것 같은 슬픔에

죽으려던 마음에

그렇게 살아온 500일.

 

앞으로도 501일, 502일, 503일.. 그렇게 살겠지.

 

아직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지만. (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말이야, 엄마.

참 고마운 사람이 많더라.

감사한 사람이 많더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 많은지

미처 몰랐었는데

한 분 한 분의 온기가 나에게로 넘어와

나를 녹여주었어.

 

그리고 이곳에서도 

그런 따스한 사람들이 많아.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를 읽어주며

마음으로 말을 걸어주는 분들이 많아.

 

가장 큰 심장을 잃었지만

그래도 식지 않고 살아.

 

그렇게 오늘도 

하루를 견디며 살아.

 

엄마,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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