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엄마는 나를 뱃속에 품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
우리 엄마는 나를 뱃속에 품고 있을 때 힘들지 않았어?
우리 엄마는 나를 만나는 순간이 다가올 때 무섭지 않았어?
나는 모르긴 몰라도
엄마 뱃속에서 아주아주 잘 지냈을 거야.
행복하게 지냈을 거야.
엄마.
엄마는 나를 위해서 태교로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고
클래식을 들었지.
그 때문일까?
어릴 때부터 나도 그림 보는 거 좋아하고 클래식 듣는 거 좋아했잖아.
예술적 소양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여전히 지금도 보고 듣는 게 좋아.
아마도 엄마의 뱃속에서 엄마를 통해 느낀 감정이 좋아서 그런 거 같아.
색이 포근하고 따뜻한 풍경화를 보러 가자, 엄마.
엄마와 나의 눈에 비치는 세상처럼,
엄마와 내가 함께 있는 세상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풍경화를 보러 가자, 엄마.
음이 잔잔하고 고요하며 편안한 클래식을 들으러 가자, 엄마.
엄마와 나의 귀에 들리는 소리처럼,
엄마와 내가 나누는 이야기 소리처럼,
잔잔하고 고요하며 편안한 클래식을 들으러 가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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