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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일흔 번째 편지 - 비디오카메라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1. 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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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어렸을 때 비디오카메라가 있었다고 했잖아.

꽤 비싸긴 했지만 사진 카메라와 달리 동영상을 찍을 수 있기에 

엄마는 사려고 했다고 이야기해 주었지.

 

그런데 그 시절의 엄마는 지금보다 날씬해서

아니 말라서 좀처럼 그 비디오카메라를 들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했잖아.

옛날이니 아주 크고 무거웠을 거야.

 

하지만 엄마는 그때 사지 않은 것을

그때 내 모습을 영상으로 찍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아쉽다고 이야기하잖아.

 

흐르는 시간을 영상으로 담아. (출처: 픽사베이)

 

나도 그래 엄마.

지금은 아주 가벼운 스마트폰으로

너무나 쉽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데.

 

순간은 찰나라서 

지나고 나면 돌아오지 않는데.

 

내가 놓쳐버린 시간이 너무 많아.

내가 흘려버린 시간이 너무 많아.

 

그래서

나도 그래 엄마.

아쉬움을 넘어 가슴을 치며 후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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