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어렸을 때 비디오카메라가 있었다고 했잖아.
꽤 비싸긴 했지만 사진 카메라와 달리 동영상을 찍을 수 있기에
엄마는 사려고 했다고 이야기해 주었지.
그런데 그 시절의 엄마는 지금보다 날씬해서
아니 말라서 좀처럼 그 비디오카메라를 들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했잖아.
옛날이니 아주 크고 무거웠을 거야.
하지만 엄마는 그때 사지 않은 것을
그때 내 모습을 영상으로 찍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아쉽다고 이야기하잖아.
나도 그래 엄마.
지금은 아주 가벼운 스마트폰으로
너무나 쉽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데.
순간은 찰나라서
지나고 나면 돌아오지 않는데.
내가 놓쳐버린 시간이 너무 많아.
내가 흘려버린 시간이 너무 많아.
그래서
나도 그래 엄마.
아쉬움을 넘어 가슴을 치며 후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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