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
엄마.
500일째야..
난 여전히 나침반을 잃어버려
헤매는 하나의 작은 배처럼
망망대해에서 갈 곳 잃고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이야.
귀에는 아무 소리도
눈에는 아무것도 없는,
하늘과 바다와 지평선만이 있는
그런 곳에 두둥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두둥실
항해를 하는 기분으로 500일을 지내왔어.
살아왔어..
죽을 것 같은 고통에
죽을 것 같은 아픔에
죽을 것 같은 슬픔에
죽으려던 마음에
그렇게 살아온 500일.
앞으로도 501일, 502일, 503일.. 그렇게 살겠지.
그런데 말이야, 엄마.
참 고마운 사람이 많더라.
감사한 사람이 많더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 많은지
미처 몰랐었는데
한 분 한 분의 온기가 나에게로 넘어와
나를 녹여주었어.
그리고 이곳에서도
그런 따스한 사람들이 많아.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를 읽어주며
마음으로 말을 걸어주는 분들이 많아.
가장 큰 심장을 잃었지만
그래도 식지 않고 살아.
그렇게 오늘도
하루를 견디며 살아.
엄마,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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