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기 울음소리가 없는 조용한 분만실에 엄마는 불안합니다.
그렇게 소리 없이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야마모노 오사무 님의 『도토리의 집』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총 7편의 작품으로 그중 1편은 게이코 가족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소리가 없던 아이는 2살이 되던 해에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발달장애, 청각장애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자라고 소통이 불가능한 관계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자신의 표현은 엄마와 자신을 때리는 것이며, 엄마의 일상은 아이의 행동을 저지하며 폭력을 고스란히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매일 속에 게이코의 엄마와 아빠는 지쳐갑니다.
그들에게 아이는 축복이 아니라 고통이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 게이코가 천식 발작으로 구급실에 실려가게 되는데, 구급대원은 아이의 이름을 계속 크게 부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모는 듣지도 못하는 게이코에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하지요.
그러나 구급대원은 포기하지 않고 게이코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리고 부모는 그 작은 몸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게이코를 봅니다.
두 사람은 어느새 게이코의 손을 잡고 울면서 게이코의 이름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크게 부릅니다.
운명을 탓하며, 세상을 탓하며, 게이코를 탓하며 불행과 고통이라 생각한 자신들을 반성하고 반성하였습니다.
게이코는 그날 다시 숨을 들이켜고 그렇게 게이코의 가족은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게이코의 이야기에서는 게이코 부모님의 성장과 게이코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특수 학교에서 만나는 장애 아동과 그 부모의 이야기도 보여주고요.
또한 특수 학교의 선생님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들이 처음부터 서로 이해하는 게 아닌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다가 보면 이 책의 제목이 왜 '도토리의 집'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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