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도 알고 있는 양심과 도덕성을,
성인인 사람이 행하지 않을 때를,
우리는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그중 하나인 '쓰레기 무단 투기'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면 안 된다고 우리는 배우지만,
배움 따위는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덕성 따위는, 양심 따위는 아주 쉽게 버려집니다.
요즘은 워낙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까다로워지기는 했습니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 후 쓰레기는 종량제용 봉투를 사서 내용물에 맞게 버려야 합니다.
또한 아무 데나, 아무 때나, 아무 곳이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요일,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 버려야 하지요.
제가 사는 곳도 주 3일 정해진 요일에, 저녁에 정해진 3시간 동안, 정해진 장소에 내놓아야 합니다.
다른 요일에, 다른 시간에, 아무 곳에, 아무렇게 버리면 경고 딱지를 받게 되지요.
이것으로 쓰레기가 줄어들고 자연이 보호된다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철저히 하는데도 가끔 어기는 사람이 있는 듯합니다.
일례로, 카메라가 없는 곳을 노리고 양심을 버리는 사람들은 꼭 있습니다.
'카메라가 없는 곳을 노리는 것'은 그것이 '잘못된 행위'임을 안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도대체 무슨 '심보'일까요?
'나 하나쯤이야'라는, 굉장히 고전적인 멘트지만 진리 같은, 이기적인 마음과
'다른 사람도 하는데 뭐 어때?'라는 남 핑계에 절여 있는 치졸한 변명이 더해진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럴 때 '하지 마라, 하지 마라'는 경고보다는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현명한 방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남 나주시 영산동에는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동네 여기저기가 쓰레기 동산을 이루어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아마 처음에는 한 두 명이 시작을 했을 겁니다. 그러다가 이상한 공동체 의식으로 '너도 하는데 나도 하지'라며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 무단 투기를 행했을 것이고, 장소 또한 바퀴벌레 번식하듯 여기저기로 확산되었겠지요.
아무리 경고 문구를 부착하고 마을 방송을 해도 소용이 없었기 때문에 영산동 행정복지센터와 도시재생 주민협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법을 모색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화사한 대형화분을 설치해 쓰레기를 버릴 수 없는 환경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행정센터의 빠듯한 예산으로 값비싼 대형화분을 맘껏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
그래서 그들은 다시 머리를 맞대어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결국에 멋진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그건 바로 '폐타이어 화분'이었습니다.
행정센터 공무원과 주민협의회원들은 버려질 폐타이어를 구해서 직접 색을 칠하고 층층이 쌓아 꽃을 심어서 예쁜 화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 6곳에 배치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고질적인 쓰레기 무단 투기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노력이 쓰레기 무단 투기도 막고, 재활용도 하고, 더군다나 마을도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그들의 노력에 보답하듯 양심을 버린 사람들도 변화를 보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하지 마라, 하지 마라'라는 경고에는 무시하던 양심 불량의 사람들이 '할 수 없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자 행동을 바꾼 것입니다.
이런 걸 보면 사람은 때론 어리석게도 행동하고, 이기적으로도 행동하지만,
그것이 절대 바뀌지 않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그 마을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을과 양심을 지켜나가기를 바랍니다.
news.v.daum.net/v/20200714154627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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