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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스무 번째 편지 - 흰머리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4. 2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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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가 머리가 셀 때 굉장히 가렵다고 했잖아.

머리를 손가락으로 살짝살짝 긁으면서

머리가 셀 때 굉장히 가렵다고 

머리 세려고 그런가 보다 

하며 긁잖아.

 

오늘 머리가 간지러워서 긁다가 엄마가 한 말이 생각이 났어.

최근에 샴푸가 바뀌어서 그런가.

아니면 꽃가루 때문인가.

어느 한 부분이 간지러워서 긁적긁적거리다가

엄마가 한 말이 생각이 났어.

 

어쩜 머리가 세려고 그러는 걸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아도 새치 하나 없던 나인데 

올해 들어서 지인에게 들었어.

나한테 흰머리 있는 거 처음 본다고.

나한테도 흰머리가 있냐며 깜짝 놀라며 이야기하더라고.

나도 이제 흰머리가 나네.

 

검은 머리든 흰머리든 나에겐 어떤 모습이든. (AI 이미지 생성)

 

우리 엄마.

스트레스 때문일까.

마음고생 때문일까.

이른 나이에 흰머리가 나서 항상 염색을 하잖아.

그런데 피부가 약해서 트러블이 나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염색은 해야 하고.

너무 고생이 많다, 우리 엄마..

 

흰머리가 날 때 간지럽다고 긁는 엄마.

내 마음이 칼날에 긁히듯 쓰라려.

하지만 티를 낼 수는 없었어.

내가 마음 아파하는 걸 알면

엄마는 미안해하면서 더 아파하니까.

하지만 안 아플 수가 없어서

난 피를 흘려.

 

엄마.

흰머리가 나든

상관없이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정말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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