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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일흔아홉 번째 편지 - 지갑과 현금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0. 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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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필요해..

카드가 있어도 어느 정도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해..

 

엄마는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잖아..

카드로 안 되는 곳이 있다며

그럴 때를 대비해서

지갑 안에는 현금도 꼭 있어야 한다며

엄마는 나에게 이야기를 했지..

 

그리곤 엄마는 이야기했잖아.

이미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앞가림을 하고도 남는 자식에게

마치 여전히 어린 딸인 듯, 용돈이 필요한 딸인 듯,

 

엄마가 돈 좀 줄까?

 

그럼 난 괜찮다고 고개를 도리도리해.

그런데 엄마가 고향집에 간 후

평소와 다르게

도톰한 지갑이 의아하여 열었더니

엄마가 나 모르게 넣어둔 현금이 있더라.

 

나의 괜찮다는 말에도

애가 쓰여

고향집으로 가기 전

나도 몰래 내 지갑 속에 넣어둔

엄마의 염려.. 그리고 애정..

 

몰래 넣어둔 엄마의 염려와 애정. (출처: 픽사베이)

 

엄마.

시장에 가니 

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현금이 필요하더라..

 

엄마가 넣어둔 현금을 보며 

엄마가 넣어두는 모습을 상상해.

내가 알아차릴까 봐

얼마나 조심히, 그리고 노심초사하며

돈을 넣어두었을까.

 

여전히,

아직도,

내 지갑 속에는 

엄마가 넣어둔

염려와 애정이 있어.

 

내가 통장에서 뽑아 넣어둔 돈과 함께

차마 쓰지 못하는

엄마가 준 용돈이 있어.

엄마의 염려와 애정이 그곳에 있어.

 

다 큰 자식이지만 엄마의 눈엔 여전히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보이겠지.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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