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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스물세 번째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그리고 오열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1. 1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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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제 대학 때 친구와 뮤지컬을 보러 갔어.

 

엄마가 좋아하는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화가 있잖아.

그 사람의 인생 한 부분을 무대에 올린 뮤지컬이었어.

 

그의 유일한 이해자인 동생 테오 반 고흐와

애잔한 삶이지만 그렇게나 자신을 이해한 동생이 있었던 빈센트 반 고흐.

 

밝았던 두 형제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고흐의 고통에 어두워지고

마지막엔 다시 밝아져.

 

분명

암울한 실제와 다르게 뮤지컬은 밝게 정리한 마지막인데도

난 왜일까.

끝내 오열하고 말았어.

 

태어남은 결국 언젠가의 죽음이지만 그저 누군가의 죽음에 슬퍼 울었고,

자신의 죽음에도 아들에게 자신의 형을 기억하라는 대사가 슬퍼 울었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편지로 주고받으며 함께 하는 형제애가 뭉클해서 울었고,

서로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자 관계인 형제가 애틋해서 울었어.

 

슬펐어.

너무 슬퍼서 끝내 오열하고 말았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오열.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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